삼성스팩13호로 본 스팩시장 침체와 공모주 기회
- 최고관리자
-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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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선을 넘었지만 삼성스팩13호가 보여준 광풍과는 달리 스팩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스팩은 9건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28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합병 불발로 상장폐지된 스팩은 올해 19개에 이르렀다. 반면 삼성스팩13호와 덕양에너젠 등 일부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을 넘기며 상장 첫날 의미 있는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같은 온도차는 투자자와 기업 양측의 선택지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근본 원인으로 직상장의 주가탄력이 스팩을 앞서는 현상이 꼽힌다. 직상장으로 증시에 오른 54개 종목의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은 52.37%였으나 스팩을 통한 상장은 최근 10개 종목이 첫날 평균 2.44% 하락하는 등 기대수익이 낮았다. 또 스팩은 상장 후 30개월 이내 예비심사 청구를 못하면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되고 올 들어 예비심사를 청구한 건수도 12건에 그쳐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처럼 제도적 한계와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맞물리며 기업들은 스팩 대신 직상장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팩의 성패는 발기인과 스폰서의 역량에도 크게 좌우되며 최근에는 스폰서의 거버넌스 문제가 투자 판단의 변수로 부상했다. 아세아그룹 계열 우신벤처투자의 경우 아세아시멘트가 83.33%를 보유한 가운데 운용자산이 731억원에 그치고 작년 영업수익이 78억원으로 급감해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우신벤처투자는 유안타13호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대표를 맡아 스팩 운용에 직접 관여하는 사례를 만들어 왔는데 이런 연결고리는 스폰서의 이해관계와 리스크를 동시에 드러낸다. 따라서 공모주 투자자는 스팩 자체의 청약 경쟁률뿐 아니라 스폰서의 재무건전성과 합병성사 발굴 능력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설 연휴 뒤 이어질 바이오·헬스케어 공모주의 릴레이와 삼성스팩13호의 흥행은 시장의 선택지가 여전히 분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과 첫날 급등 사례 뒤에는 밸류에이션과 임상·기술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투자자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상장 주관사의 배분정책, 기업의 기술적 차별점과 재무 전략을 비교해 자금을 분배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러한 점검 과정을 통해 삼성스팩13호 같은 일부 성공 사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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