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터 개발 논란이 전주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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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 전주하계올림픽 사전타당성 보고서의 핵심 수치가 재계산되자 계획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당초 공개된 B/C 값은 1.03으로 경제성 기준을 간신히 넘겼지만, 비용 산정의 기준연도가 2021년으로 남겨진 채 편익은 2024년 기준으로 처리된 사실이 드러나자 값은 0.91로 내려앉았다. 단 1년만 기준을 바꿔도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은 결코 사소한 실수가 아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통계 오류가 아니라 사업의 기초가 어디까지 검증됐는지를 묻는 문제로 이어진다.


경제성 분석의 원칙은 비용과 편익을 동일한 기준연도로 환산해 비교하는 것이다. 취재진이 같은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보니 2022년 기준에서는 B/C가 0.99로, 즉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왜 하필 2021년 기준을 채택했는지에 대해선 합리적 설명이 부족하다. 결론에 부합하는 선택지가 하나뿐이라면 이해관계와 의도에 대한 의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추진 측은 저비용 올림픽을 내세우며 총사업비를 6조 9천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전제가 불확실한 항목이 많다. 선수촌과 미디어촌은 아직 공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미지의 아파트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핵심 시설인 메인프레스센터는 옛 대한방직 터의 민간 개발을 전제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유지 매각안과 관련된 자광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도의회는 관련 안건을 부결하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고속도로 계획과 IOC 기준을 넘는 이동 시간 등 물류 측면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가장 직접적인 파급은 지역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에 닿는다. 보고서대로라면 올림픽 이후 한꺼번에 5천 세대 이상이 쏟아질 수 있는데, 이 공급 충격은 전주와 전북권 주택가격과 임대시장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와 토지 개발 관련 상장기업의 실적 추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프로젝트 리스크와 함께 공공사업의 비용 초과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여론은 상징적 찬성과 비용 부담 의사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여론조사에서 유치 찬성 비율은 높게 나왔지만 세금을 더 내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이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책 추진 주체가 찬성 수치만 부각시키는 동안 실질적 비용 부담은 시민과 재정에 남게 된다.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은 심의 과정과 도의회의 행정조사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대한방직 터를 둘러싼 개발 논쟁은 지역 경제와 증권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업의 핵심 가정이 바뀌면 관련 개발업체와 건설사, 지역 금융상품의 위험도 재평가되어야 한다. 투자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심의와 도의회의 조사 결과, 민간 개발자와의 확약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숫자는 객관적 언어로 포장되기 쉽지만 그 안에 어떤 가정이 숨어 있는지 검증하지 않으면 결국 현실의 비용과 위험이 시장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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